가을이 깊어가면
떨어진 낙엽 태우는 냄새가 그립습니다.
요즘엔 낙엽 불놓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없으니까요.
낙엽이 타며 내는 온기를 느끼고
매캐한 연기를 맡으며
좋은 사람과 함께
차 한잔 들고
구르몽의 낙엽이라는 시를 읊고 싶습니다.
할 수 없는 것들은 그리움으로 남기고
지금은 걍~~ 시만 읊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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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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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밟으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나는 길...
일부러 이 길을 찾아 갔습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좋아서 낙엽을 밟으며
천천히 이 길을 걸었습니다.^^
들리시나요? 바스락, 바스락...
날개소리거나 여자 옷자락 끌리는 소리 같은... 바스락, 바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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