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0일. 월요일 출근을 했는데
사무실에선 갑자기 돌아가신 어느분의 이야기가 돌고 있었습니다.
에~~ 궁~~ 자세히 들어보니
함께 일하며 제가 이뻐했던 아이의 남편이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얼굴이 하얗고
맘이 이뻤던 아이였습니다.
인사이동으로 출근길이 멀어지게 되면서
아빠가 운전하는 것을 가르쳐 주며 출근길에 동행했었고
그렇게 운전을 배우더니 조심스럽게 직접 차를 끌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다시 근무처가 옮겨지면서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고 이쁘게 사는 모습을 간간히 보고 들었습니다.
2년여 전엔 나와 같이 근무하던 근무처로 자리를 옮겨 왔기에 통화를 하니
둘째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일부러 자리를 옮겨봤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가
아직 40세도 되지 않았고
남편은 40을 갓 넘어 젊은데...
내가 아는 아이는 출산휴가중인데...
첫아이는 10세이고, 이제 1살 짜리 아이가 있는데...
갑자기 황망한 일을 당한 그 아이가 어쩌고 있을까 싶고 안스러웠습니다.
그 아이를 보는 것 만으로도 제 눈물샘이 열렸습니다.
'***은 내 맘 알지?'
'***은 내 맘 알지?' 하면서 우는데
에~~궁~~
안아 주는 일 말고는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 아이가 '아빠~~'하고 자신의 아빠를 부르는데
문득 예전에 아빠랑 다정했던 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그 아빠가 그 이쁜 딸아이를 지켜 보아야 하는 마음은 또 어떨까요?
그 아이 때문에 열린 제 눈물샘이 닫힐 줄을 모르네요.
그 아이를 생각만해도
아니 작은 감정의 흔들림만 있어도...
마치 울어야 할 일들을 미루어 놓았던 것처럼...
날은 화창하니 맑은데
제 마음은 그 화창함 때문에 쨍하니 갈라진 거울처럼 조각조각 부서져
편치 않습니다.
.
.
.
.
.
.
.
.
.
제가 이뻐했던 ㅇㅇ씨.
그 아이가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활짝 웃을 날을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 한걸음 ♥♥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 딸이야기 (0) | 2011.06.24 |
---|---|
살구꽃 핀 마을은 (0) | 2011.06.21 |
[어머니]시어머님과의 식사 (0) | 2011.06.20 |
아들넘의 24번째 생일상 (0) | 2011.05.30 |
옛 말 (0) | 2011.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