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시어머님과 함께 식사하는 것도
큰 일이고 얘깃거리가 됩니다.
요양원에 계신 시어머님은 제 마음의 불편한 한 구석입니다.
건강하게 혼자 계실때도 딱히 잘 해 드린 것은 없는데
요양원에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오히려 혼자 계실때보다 더 자주 들여다 보는데도 마음은 여전히 불편합니다.
부모님을 모신다는 것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모신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효가 아닐까 합니다.
연로하시고 혼자 움직이시지 못하는 모습을 뵈니
움직이실 수 있을때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시는 어머님을 고깃집에 한번 모시고 가고 싶었는데
마음 먹는다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목에 가시처럼 걸렸습니다.
내 마음 편하자고 옆에 사람을 들들 볶고 채근해서
도움을 받아 고깃집으로 모셨습니다.
요즘엔 어머님과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을 이것이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이것도 제가 사 드릴 수 마지막 식사는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역시 고기를 잘 드시네요.
모시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음식점을 주위에서 찾았습니다.
의외로 없더이다.
근처에 음식값 비싸기로 소문난 고깃집만이 휠체어 이동이 용이했습니다.
맛도 어머님께서 좋아하실 것 같아서 그집으로 모셨습니다.
역시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자동차 트렁크에서 휠체어를 꺼내고
어머님을 휠체어로 모시는 것도 도와 주시고
식사를 마치고 휠체어를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 주시것도 챙겨주시네요.
역~~시~~ 좋은 곳이 좋아요.ㅋㅋ...
제가 뷔페음식은 싫어하고 차려진 음식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서비스 받는 것을 좋아해서랍니다.
안경을 벗으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
어쩔 수 없이 썬그라스를 쓴채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시중 들어 드리느라 맛있는 음식은 찍을 여가가 없었습니다.-_-;;
어머님 식사 사진이 이것밖에 없어서 걍~~ 사용합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았는데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에~~궁~~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어요.ㅠㅠ...
'♥♥ 한걸음 ♥♥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구꽃 핀 마을은 (0) | 2011.06.21 |
---|---|
ㅇㅇ씨 이야기 (0) | 2011.06.21 |
아들넘의 24번째 생일상 (0) | 2011.05.30 |
옛 말 (0) | 2011.05.27 |
올케언니 50회 생신 (0) | 2011.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