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걸음 ♥♥/일상

[어머니]시어머님과의 식사

날 사랑하심 2011. 6. 20. 14:14

이젠 시어머님과 함께 식사하는 것도

큰 일이고 얘깃거리가 됩니다.

 

요양원에 계신 시어머님은 제 마음의 불편한 한 구석입니다.

건강하게 혼자 계실때도 딱히 잘 해 드린 것은 없는데

요양원에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오히려 혼자 계실때보다 더 자주 들여다 보는데도 마음은 여전히 불편합니다.

부모님을 모신다는 것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모신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효가 아닐까 합니다.

 

연로하시고 혼자 움직이시지 못하는 모습을 뵈니

움직이실 수 있을때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시는 어머님을 고깃집에 한번 모시고 가고 싶었는데

마음 먹는다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목에 가시처럼 걸렸습니다. 

 

내 마음 편하자고 옆에 사람을 들들 볶고 채근해서

도움을 받아  고깃집으로 모셨습니다.

요즘엔 어머님과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을 이것이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이것도 제가 사 드릴 수 마지막 식사는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역시 고기를 잘 드시네요.

모시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음식점을 주위에서 찾았습니다.

의외로 없더이다.

근처에 음식값 비싸기로 소문난 고깃집만이 휠체어 이동이 용이했습니다.

맛도 어머님께서 좋아하실 것 같아서 그집으로 모셨습니다.

역시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자동차 트렁크에서 휠체어를 꺼내고

어머님을 휠체어로 모시는 것도 도와 주시고

식사를 마치고 휠체어를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 주시것도 챙겨주시네요.

역~~시~~ 좋은 곳이 좋아요.ㅋㅋ...

 

제가 뷔페음식은 싫어하고 차려진 음식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서비스 받는 것을 좋아해서랍니다.

  

 

안경을 벗으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

어쩔 수 없이 썬그라스를 쓴채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시중 들어 드리느라 맛있는 음식은 찍을 여가가 없었습니다.-_-;;

어머님 식사 사진이 이것밖에 없어서 걍~~ 사용합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았는데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에~~궁~~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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