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걸음 ♥♥/일상

아이가 달라졌어요.<독립>

날 사랑하심 2011. 8. 25. 10:11

독립

 

아이가 커 가면서

아이에게 손이 가는 일은 점점 줄었습니다.

 

중학교 교복을 입기 시작하면서

빨래를 해 주지 않았거든요.

어느날 아이 교복을 빠는데

나는 그 나이에 교복을 빨아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부터 빨래에서 손을 뗏습니다.

어차피 세탁기도움 받는 것이니....

빨래를 제가 해 줄때는 교복을 하루에 한번씩 벗더니

스스로 빨아야 하니 목이 까맣게 되어도 괜찮다며 빨아 입지를 않습니다.

귀찮다는 것이겠지요.(더러운 것을 보며 빨아 주고 싶었습니다.ㅋㅋ...)

헌데 이성친구들에 관심이 생겼는지 옷차림에 신경쓰게 되면서 부터는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빨아입었습니다. 물론 투덜대면서요...^^

방학이면 빨래는 기본이고 청소에 살림까지 시켰습니다.

아이는 잘 했습니다.

가끔은 제가 개학이 하는 것이 싫어질때도 있었지요.

살림하는 것이 only 제 몫이 되니까요.

 

그렇게 자란 아이가 커 가면서

때로 자유를 외쳤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독립을 하려거든 경제적인 독립부터 하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요즘 일시적으로(?) 경제적인 독립을 했습니다.

많지 않지만 월급을 받으니 저축을 해서 공부를 더 하겠다고 합니다.

여러 금융기관의 금리에 대해 설명을 해 주며 어쩌나 지켜보았습니다.

실은 내게 돈을 맡기면 더 보태서라도 큰 목돈을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도 했습니다.

헌데 녀석은 제대로 독립을 했습니다.

제 제안을 거절합니다. 설명 들은 것 중에서 자신에게 적당한 것을 택해서 스스로 저축을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줘도

그렇게 하는 것은 싫다며 자신이 선택한 것을 밀고 나갔습니다.

얼마씩 저금을 합니다.

실은 제게 턱 맡기고 모아주세요,, 하지 않는 것이 아주 조금은 섭섭했습니다.

아이의 독립이 동전의 양면처럼 기특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오랫만에 며칠 집에 다녀갔습니다.

며칠간의 일정을 이야기 하는데

하루는 볼 일을 볼 것이며,,, 라고 계획을 세우길래 무슨 볼 일이냐고 물으니

주택청약저축을 들을거라고 하네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다시 기특함과 섭섭함이 동시에 왔습니다.ㅋㅋ...

이제 자신의 집 준비를 하는 아이를 보며

에~~궁~~  둥지 떠날 준비를 하는 새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특함을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섭섭함이 이렇게 표시되었습니다.

'내가 혹시나 하고 준비 해 두었던 청약예금은 해약해야겠다' 

.

.

.

.

자식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이 이런가 봅니다.

아이가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하듯이

저도 아이들 떠나 보낼 준비를 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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