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자전거에 대한 어느 분의 글을 읽다가
나의 아버지와 자전차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어릴땐 자전차라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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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교회가실때, 논 물 보러 갈때, 장에 가실때 자전차를 타고 다니셨습니다.
뒷자리는 짐을 실을 수 있게 아주 넓었었지요.
그래서 자전차라고 했을까요?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자전차는 짐 실는 자리입니다.
거기에 탔던 기억은 없지만
어린시절 한 여름밤의추억이 있습니다.
한 여름밤에 우리가 다니던 국민학교 마당에서 영화상영이 있었습니다.
야구부가 있었던 학교였는데 야구부들의 공이 교실쪽으로 날아오지 못하게 했던 큰 철망에
하얀 헝겊을 묶어 놓고 스크린을 대신했습니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 근방 동네의 아이들과 어른들이 학교에 모여들어 영화를 보았는데
앞에 앉은사람, 선 사람, 애 어른들의 섞여짐속에 스크린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자전차 짐 실는 자리에 올라서서 보았었지요.
그때 본 영화는 기억나지 않는데 아버지의 자전차 뒷자리가 생각납니다.
그 자전차로 자전거를 배웠을겝니다.
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오빠가 자전거를 잡아 주었었지요.
넘어지고 다시 시작하고를 몇번인가 했을까~~~,, 오빠가 손 놨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ㅋㅋ,,, 물론 잘 가다가 손 놨다는 말에 겁이 나서 자전거채 넘어졌지요.
이러기를 몇번인가 반복하다가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자전거가 커서 자전거 중간으로 다리를 넣어서 페달을 돌리며 타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아버지도 그 자전거도 없습니다.
하지만 추억이 남았고 자전거를 탈 줄 압니다.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싶어 지네요.^^
(경기농업21 7월호 아버지와 자전거라는 글속에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