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서울나들이를 밤에 했더니
서울 들어가는 길에 야경도 이뻐 보입니다.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계획 된 것이 아닌지라
어쩌다 챙겨진 자리가 1층 맨 앞자리 오른쪽 귀퉁이였어요.
연주자들 옆구리를 보아야 하는 자리였지요.
오케스트라연주, 합창, 다 훌륭했지만
베토벤 합창환상곡 연주를 한 피아니스트의 솜씨가 넘 근사해서 뿅~ 갔습니다.
피아니스트의 눈깜짝거림까지 보이는 자리인지라
그 솜씨와 오케스트라와의 어울림이 완전 환상으로 보이고 환상적으로 들렸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제가 생각 해 낸 말...
' 그래 다 용서 할 수 있어~~' 였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저 정도의 실력을 갖추려면 얼마나 노력을 했을 것이며
얼마나 예민한 신경을 가졌을까요?
그러니 잘 못하는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다 이해 해 줘야지요.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성악가, 미술가, 우리 옆자리 사람들도
분명 한가지는 잘 하겠지요.
설사 못된 짓을 하는 넘들까지도... 그 한가지는 잘 하는 것이니....
그리 생각하니 세상의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ㅋㅋ....
덕분에 여유로움과 에너지를 갖을 수 있는 넘 좋은 시간이었어요.
집에서 와서 아들넘에게 물었습니다.
넌 무엇을 잘하니?
"인내" ㅋㅋ,, 녀석이 잘 참는다네요.
본인이 그렇다 하니 그렇겠지요.
엄마는 무엇을 잘하는 것 같으니?
" 화내는 것..." 너 이놈,, 하는 소리에 "여봐~~ 진짜 화 잘내잖아..."
못된 것으로 잘하는 것은 화 내는 것이고
좋은 쪽으로 잘 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물으니
적극적이라고 말해 주네요.
휴~~ 다행...
없어요,, 라고 하지 않으니 한시름 놓고
그리 말하는 것 보니 그렇게 보였나보다 합니다.
행복한 시간 덕분에
지금은 마냥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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