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걸음 ♥♥/일상

< 수국 >이 피면 생각 나는 < 수국 > 좋아하는 친구

날 사랑하심 2010. 5. 26. 00:25

수국이 피는 날이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하도 오래 보지 않아서 이젠 친구가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

수국을 좋아하는 경남이.

수국이 핀 것을 보면 전화를 해서 수국이 피었네,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용문사에 왔는데 네가 좋아하는 꽃이 피었네.

아침 출근하는데 어느새 수국이 두둥실 피었네.라며 안부를 주고 받고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경남이가 좋아하는 수국이 피었네라고 생각만하고 전화를 하지 않게되었습니다.

어느 해에 경남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넌 수국이 피었는데도 전화를 안하니?

ㅋㅋ,,, 지가 좀 하면 안 돼나. 얘~ 전화 먼저하는 것도 지쳤다.

 

지난해 일터 덕분에 친구가 좋아하는 꽃의 이름을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수국이라 많이 부르지만

친구가 좋아하는 꽃은 부처님의 머리 두상을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라고 합니다.  

 

담양에 가서 활짝 핀 불두화를 보았습니다.

올해도 불두화를 보며 친구 경남이를 생각했습니다.

올해도 생각만 하고 전화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요즘엔 옛친구들 생각만 하고 연락은 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생각하는 횟수조차 점점 줄어듭니다. 

너무 오랫동안 보지도 않았고, 어린시절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우리를 묶어 주던 시기도 지났나봅니다.

또 자신들의 세상에서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친구 챙기는 것은 그만두고 생각하는 것도 잊고 삽니다.

그러다보니 많이 어울리는 사람이 친구라는 새로운 깨달음과 개념도 생겼습니다.

이젠 이렇게 기억하고 적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좋습니다.

 

경남인 내가 백합 좋아하는 것을 알기나 할까요? ㅋㅋ,, 요즘엔 백합보다 카라꽃이 더 좋기는 합니다. 

 

처음으로 블로그에 실명을 적어봅니다. 혹시라도 친구가 나를 혼내려고 한달음에 쫓아오기를 바랍니다.

누군가가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힘이 된다는 것 아시나요?

친구에게 연락도 못하고 챙기지도 않고 살지만 친구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힘이 됩니다.

마음 먹으면 연락할 수 있고, 찾아 갈 수도 있고, 볼 수도 있고, 이야기도 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그렇게 하지 않을 뿐...

어느 것 하나라도 실행한다면 분명 경남인 기뻐할겝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구요. 친구는 그런 존재지요.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이야기거리가 되고,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는 것 친구도 알고 있겠지요?^^

 

경남이가 좋아하는 불두화

[인터넷백과사전 설명: 인동과의 백당나무의 한 품종. 백당나무와 비슷하지만 꽃이 모두 무성화(花:하나의 꽃 가운데 암수술이 퇴화(退化)하여 없는 꽃)이다. 주로 절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참고로 수국은 이것입니다. 

 [인터넷백과사전 설명 : 수국은 일본 원산의 갈잎떨기나무이다.]

 

 

산수국도 따로 있습니다.

[인터넷백과사전 설명 :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으로 한국, 일본, 타이완의 산골짜기나 자갈밭 등에서 자란다. 흰색 혹은 하늘색, 붉은색 꽃이 7~8월에 피고 달걀모양의 열매는 9월에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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