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갑자기 지난 밤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이 글을 적다가 친구라는 단어에 걸려서 친구라는 글을 먼저 썼습니다)
요즘에 간간히 듣는 말 중에 하나가 그 사람이랑 잘 맞아? 라는 질문입니다.
아무래도 저의 성격을 아는 님들이 함께 어울리는 님들을 보며
잘 맞지 않을 것 같은데도 함께 하는 것을 보면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듯 물어 보는 것입니다.
예전엔 워낙 많이 낯을 가렸습니다.
꼭 필요한 자리가 아니면 가지 않고
꼭 말해야 할 사람 아니면 말을 섞지 않고
밥 같이 먹어야 할 이유가 없으면 밥 한끼 같이 먹는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사람이 지금은 아는 것 만으로 인사하고
이야기 할 수 있고
밥도 같이 먹을 수 있고
같이 여행도 할 수 있습니다.
엊그제 좋은 님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좋았다고 말을 했지요.
그 말을 들은 친구가 물었습니다. 신기하네. 둘이 잘 맞아? 재밌었어?
ㅋㅋㅋ... 이렇게 저렇게 그분하고 잘 맞아요. 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늘 아침 문득 나, 너, 우리를 바로 이해 시킬 수 있는 단어가 떠 올랐습니다.
아침해가 떠 오르듯이 두~둥~~실~~
‘궁하면 통한다’
ㅋㅋ,, 너무 잘 맞는 말이네요.
이렇게 저렇게 까탈스럽게 사는 사람이 잘 맞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그 까닭에 주위에 사람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
제가 친구가 궁한 사람이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맞는 사람 찾을 입장이 못되고
결국 맞는 부분만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ㅋㅋ,, 인터넷 사전에 이렇게 설명이 적혀있네요.
[속담]궁하면 통한다.
: 매우 궁박한 처지에 이르게 되면 도리어 펴 나갈 길이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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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생기게 된 이야기도 검색됩니다.
황해도 어느 고을에 만수라는 총각이 가세가 빈한하고 조실부모하여 글을 배우지 못했다.
나이 20세가 넘도록 장가를 들지 못해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머리를 땋아 늘이고 다녀야만 했다.
그러나 만수는 영리하고 부지런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인심만은 잃지 않고 있었다.
만수의 유일한 소원은 장가드는 일이었는데 형편이 이러하니 누구 하나 딸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마침 같은 고을에 부잣집 김좌수에게 과년한 딸이 있는데 얌전하고 인물 또한 뛰어난지라 웬만한 혼처는 거들떠 보지 않다가 혼기를 놓쳤다고 한다. 김좌수의 딸을 마음에 두었던 만수에게 좋은 묘책이 떠 올랐다.
초여름 한참 농사짓기에 바쁜 때에 만수는 김좌수댁을 찾아갔다. 하인들이 농사일로 들에 나간지라 집은 텅비고 대문까지 열려있었다. 대문을 밀치고 거침없이 들어간 만수는 처녀가 거처하는 방 앞에 가서 동정을 살폈다. 처녀는 홀로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만수는 서슴치 않고 처녀의 방문을 홱 열고는 다짜고짜로,
"궁?" 하고 한마디 소리를 지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앟고 뛰어나왔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이라 처녀는 어리둥절하여 아무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 더구나 '궁'이라는 말은 무쓴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만수는 위 아래 동네에 다니며
"우리 동네 김좌수 댁 따님과 '궁'했다" 고 떠들고 다녔다.
이 소문은 순식간에 인근에 퍼졌다.
만수와 김좌수의 딸이 궁했다니 그게 무슨 말일까?
서로 정을 통했다는 말일까? 사실일까?
그러나 만수가 무식하긴 해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노총각 노처녀가 있을 법도 한 일이라고 소문이 났다.
과연 김좌수가 만수에게 딸을 줄까? 어쩔 수 없이 도리가 없지 않을까?
드디어 이 소문은 김좌수의 귀에 들어갔고 김좌수는 노여워 하며 딸에게 물었다.
허나 딸은 그런 일을 저지른 일이 없다고 했다. 김좌수는 눈물 짓는 딸의 누명을 벗기고자 고을 관가에 송사를 걸었다.
송사가 시작되자 사또는 추상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또 : "만수에게 묻노니, 아무날 아무시에 김좌수의 딸이 거처하는 방으로 가서 궁한 사실이 있느냐?
만수 : "네, 그러한 사실이 있습니다."
사또 : "궁이라 함은 김좌수의 딸과 관계를 맺었단 말이냐?"
만수 : "사또께서 통촉하옵소서"
사또 : "김좌수의 딸에게 묻노니 만수가 아무날 아무시에 너의 방으로 와서 궁한 사실이 있느냐?"
김좌수의 딸 : "네, 그런 사실은 있사옵니다"
다짜고자 '궁'하고 달아난 사실은 있다는 뜻으로 대답을 했다.
허나 듣기에 따라서는 과년한 처녀와 총각들의 사랑으로 판단되어 졌기에
사또는 만수와 김좌수의 딸을 혼인하라고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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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들어 보기도 한 것 같기도 한 이야기.
ㅋㅋ,, 이야기속의 영리한 만수가 궁하므로 이쁜 색시와 혼인 했듯이
나도 친구가 궁하다보니 많은(?) 사람과 더불어 친구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궁하면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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