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걸음 ♥♥/메모

같은 공간 다른 세상에 계시는 권사님

날 사랑하심 2018. 10. 29. 13:44



같은 공간 다른 세상



같은 요양원에 계시는

두분 권사님을 뵙고 왔습니다.


90세가 넘도록 눈이 좋아 성경책을 읽고

평생 그래왔듯이 요양원에 오시는 목사님의 설교를 메모하고

 얼굴을 뵈러 가면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고 해서

기도를 받고 오곤 했던 이 권사님~


구순이 다되도록 성경책 읽는 것과

TV스포츠를 즐겨 보시고

집에 누워계시면서도 가끔씩 찾아와

청소하고 말벗 해 주는 것이 고맙다고

 명절에 멸치를 사서 인사로 주곤 하시던 이 권사님~


눈이 안 좋아 벌써 책 읽는 것을 포기한 나는

연로하신대도 성경읽으시는

두분이 참 부러웠었습니다.  

지난번만해도 우리랑 같은 세상에 계셨는데...

몇달 사이에 한분은 우리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시고

또 한분은 우리가 있는 세상과

또다른 세상의 경계에서 왔다갔다 하시네요.


얼굴은 많이 본 거 같으네~ 하시고

교회에서 왔다고 하니

에구~ 먼곳에 어떻게 왔냐고

말씀을 하시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는데

바로 다른세상으로 가시는가 하면,

TV에 막내아들이 나오고

교회성도가 TV에서 노래 부르는 것 잘 보고 있다고

없는 이야기도 하십니다.

보고싶은 마음이 헛 것으로 보이는 걸까요?

분명 우리와 같은 공간에 있는데

다른 세상에 가 계시는 두분...


두분의 몸과 마음이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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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책길에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은행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