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입니다.
오월에는 특별한 날들이 참 많아요.
저는 특별히 더 그러네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결혼기념일
아이생일
석가탄신일
다 버려도 어버이날은 챙겨야겠지요.
미리 어머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조팝나무 하얗게 핀 날...
날씨가 좋아 밖에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께서는 조금씩 더 나빠지시는게 보입니다.
말씀이 많으신 분이셨는데 말 수도 줄으시고
기운이 센 분이셨는데 이제 팔 움직이는 것도 안하시고
고기를 많이 좋아하셔서 밥보다 고기를 더 많이 즐기시는 분이신데 고기도 조금 드시고 오히려 죽을 많이 드시네요.
멜론의 드시면서 달콤한 과일즙에 사래 걸리셔서 기침하시면서도 멜론을 잘 드시네요.
찬송가를 불러 드리며 놀아 드리면 아는 부분 쫓아 하시다가 아멘 하시곤 하십니다.
이번에는 특별 주문을 하십니다.
'찔레꽃'이라는 노래를 부르자시네요.
엥~~??
예전에 저희가족과 바닷가에 가서 낚시 하며 놀았을때 같이 불렀다며...
추억의 한 페이지가 떠 오르시나봅니다.
요즘 좋은 시대잖아요. 가지고 있는 스마트 폰으로 검색을 해 보니
백난아님의 찔레꽃이 있어요.
틀어 드리니 같이 흥얼 거리십니다. 660원 주고 음원구입을 했는데
다운로드가 잘 안돼서 전곡을 들려 드리지는 못하고
처음 부분만 반복해 드렸는데도 좋아하십니다.
저도 앞부분만 쫓아 할 수 있는지라 같이 흥얼거려 드렸는데 그것도 만족하십니다.
(집에와서 다음에 들려 드리려고 스마트 폰에 담아 놓았습니다. 가사도 챙겨 놓습니다.)
찔레꽃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 주던 못잊을 사람아
달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동창생
천리객창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작년 봄에 모여 앉아 찍은 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그리운 시절아
사실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님을 뵈러 가는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어머님을 뵈며 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오래 남지 않으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도 욕심도 마음도 생각도 다 잊으시고 지내시는 어머님이 편안 해 보였습니다.
'그래 우리 모두 다 가야 하는 길,,, 어머님이 앞서 가시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앞서간 님들이 계셔서 우리가 가는 길이 무섭지 않은 것이잖아요.
24시간 지켜보고 보살피시는 님들이 어머니에 대해 더 잘 알고
상태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십니다.
자식들의 몸이 참 편한 세상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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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서 다음 세상에 갈때까지 맘고생 몸고생하지 않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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