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붙어 자라는 담쟁이덩쿨을 만났습니다.
담쟁이덩쿨을 좋아하는지라 그냥 지나지 못하고
카메라를 들여다 댔습니다.
어린시절 다니던 교회는 회색 콘크리트에 담쟁이 덩쿨이 덮인 교회였습니다.
제가 담쟁이 덩쿨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 그 시절의 향수 때문인가합니다.
교회의 담도 온통 담쟁이 덩쿨이 덮여있었지요.
지금은 제 머리속에만 있는 교회입니다.
아주 작고 이쁜 교회....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루바닥이 있고
정면으로 나무로 된 강대상이 있습니다.
강대상 위로 두어 계단 올라가서 나무로 된 널판지를 들어내면
두세개의 나무계단이 아래로 있지요.
그 계단을 내려가면 강대상과 교회바닥 아래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곳엔 목사님 혼자서 기도할 수 있는 작은 기도공간이 있고
그 옆엔 장례치를 때 사용하는 상여가 분리되어서 차곡히 쌓여 있었습니다.
교회에 상이 생기면 청년들은 미농지로 하얀 꽃을 만들고
어른들은 상여를 꾸미고 하얀 옷을 입고 장례를 치르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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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쿨 사진 한장이 저를 아주 어린시절 돌아가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