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놀던 옛동산에 올라 보았습니다.
어린시절 친구들과 뛰어 놀던 동산입니다.
그 시절엔 잔디가 골프장처럼 잘 관리 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풀이 무성합니다.
길이로는 이쪽 끝에서 저쪽끝까지는 거의 200~300m정도 됩니다.
폭은 100m정도....조금 넘을까요.
우리집은 사진에서 능 오른쪽이고
초등학교는 능 너머 왼쪽이었습니다.
아래 봉분 앞으로 걸어서 능을 너머 다니며 학교를 오고갔지요.
사람이 걸어다니는 길에는 작은 오솔길이 생기곤 했습니다.
학생이 한창 많은 때는 학교운동장이 좁으니 이 능에서 뛰어 놀기도 했지요.
미술수업이나 체육수업도 때로 이 능에서 이루어지곤 했습니다.
능 한쪽에는 도토리 나무가 사십여년전 그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여름이면 그늘에서 소는 풀을 뜯고, 사람들은 누워 쉬고 했지요.
능 한쪽으로는 낙락장송 같은 소나무들이 40여년 전 모습 그대로 자랍니다.
이제는 큰 바람이 불면 저 나이든 나무들이 자꾸 쓰러집니다.
능은 그대로 이지만 이제 관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잔디는 녹아 없어지고 잡풀이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땅은 일어나 푸석푸석하고
오솔길도 묻혀 없어졌습니다.
고향엘 가면 이 동산에 오릅니다.
그리고 오래 된 나무를 봅니다.
어릴때 부터 본 익숙한 꽃들을 만납니다.
한 귀퉁이 남아 있는 오솔길도 걸어봅니다.
그리고 옛날을, 이 동산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을 추억하며
흥얼흥얼 노래도 불러봅니다.
.
.
옛동산에 올라
이은파작시
홍난파작곡
내 놀던 옛동산에 오늘 와 다시 서니
산천의구란 말 옛 시인에 허사로고
예 섰던 그 큰 소나무 베어지고 없구료
.
.
이제 바라기는 내 사는 어느 날까지
이 동산이 남아 있어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고향의 한 부분인 이 동산을 돌아 보고 와서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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