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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늘에 있다고 생각하고..

날 사랑하심 2022. 2. 19. 15:13

 

 

음력 생일날 아침,

엄마께 전화를 걸어서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벌써 그렇게 되었어? 하시면서

미역국은 끓여 먹었느냐고 하시는데

미역국은 엄마가 드셔야지요. 하면서

퇴직하면 내 생일에

미역국 끓여드리러 가겠노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 날이 내게 허락될까 생각하면서.

올해 엄마는 89세고

퇴직은 4년 남았습니다.ㅎ

 

이른 새벽에 부고문자가 들어와 있어서

86세 어르신이 돌아가셨다고 했더니

아이구~ 잘 돌아가셨네.. 하십니다.

엄마보다 어린데.. 하니까

그러니까 잘 돌아가셨지. 나도 빨리 가야되는데... 하십니다.

그래서 시작된 대화...

.

.

.

<하나>

엄마가 돌아가셔서 하늘에 있다고 생각하고

자식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고 물으니

"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하시네요.

엄마가 하늘에 계시다고 생각하고

자식을 대표해서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고맙습니다. 엄마도 잘 살으셨어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둘>

형제들에게 엄마랑 나눈 대화를 공유하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형제들에게 보낸 글을 아이에게 보냈습니다.

 

 

아이는 문득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요" 라는

말이 하고 싶었답니다.ㅎㅎ

 

 

아이의 속 마음을 들여다 보니

웬지 뭉클하고 안스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 모든 부모들이 자녀를 생각하면

이런 생각이 들겠지요?

.

.

.

음력 제 생일날 아침에

엄마랑 나는 

하늘에 있어봤습니다.^^

 

 

 

(2021년 어느 겨울에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