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걸음 ♥♥/일상

태학산문선 '매화삼매경'중에서..

날 사랑하심 2005. 8. 8. 18:04

 

중략....
그림을 다 끝낸 저녁, 꿈에 한 도사가 나타났는데, 나뭇잎으로 옷을 해 입고 풍신이 빼어나 세속의 그림에 보이는 장도릉 같았다. 도사가 나에게 읍하면서 말하였다.
"나부산에서 산 지 오백 년 동안 만 그루의 매화를 심었소. 그 중 석난간 옆 세 번째의 매화가 가장 기굴하여 여러 매화 중 으뜸이었는데, 어느 날 저녁 비바람에 휘말려 그 간 곳을 알 수 없었소. 어찌 뜻하였으랴? 그대의 붓 끝에 끌려 왔을 줄을. 원컨대 매화 나무 아래에서 사흘만 자고 가리다."... 중략


태학산문선은 옛사람과 옛글을 만날 수 있다. 어제밤에 잡은 조희룡의 글 매화삼매경의 일부인데 보고 그 웃음이 얼굴가득 번졌다. 조희룡은 추사 김정희 문하생 중 맏형격인데 추사와 뗄 수 없는 관계이면서도 그의 그늘에 가려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조희룡의 글 끝엔 많은 부분 '한번 웃다(일소:一笑)'라고 적혀있다. 중인 계급임에나 귀양을 가는 등의 어려움속에서도 난을 치고 매화를 그리며 여유와 풍류를 그리고 흑백논리보다 사이를, 일부의 계층보다 대중적이려고 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매화 그림을 다 그리고 난 후 잠간의 잠을 잔듯.. 도사가 나타나 가장 으뜸이어서 아끼던 매화가 갑자기 없어져서 아쉬워했는데 조희룡의 붓에 이끌려 그림으로 태어났으니 그 매화나무 아래서 사흘만 자고 가도 되겠느냐는 청을 한다,,ㅎㅎ,, 조희룡이 꿈을 통해서 자신의 그림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요? 조희룡의 자신감을 배워 나도 내가 이쁜것을 더욱 드러내며 살리이다. 위에 적은 글을 읽고 일소 했나요? 일소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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