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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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끊었습니다.
얼마전 찍은 노랑어리연꽃이 생각났습니다.
작지만
피어나
꽃이 되어
이름까지 붙여진...
노랑어리연꽃
작은 연못의 노랑어리연꽃...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잘 지냈느냐,,,는 인사에
반가운 목소리로 기본인사를 하며
낯선 목소리가 누굴까~~ 머리를 굴립니다.
짐작되는 라인이라 그 많은 무리중에 한명일거라는 것만 유추할 뿐...
나... 누군지 모르지?,, 로 시작된 긴 대화...
본래의 목소리 아닌지라 누군지 알아 낼 수 없었습니다.
네!!,,,라고 하니
어쩜 그리 당당하게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나,,,ㅇㅇㅇ야~~
아? 안녕하세요? 이런 목소리로 전화하면
내가 당연히 모르지...
저한테 전화 할 꺼리가 없는 사람이네요.
속내를 털어 놓기까지는 한참이 걸렸습니다.
왜 내 생각이 났느냐... 묻기까지하며..ㅎ
그냥... 생각이 나데...
통화를 끝내고 나니...
그분은 이야기 할 사람이 필요했던가 봅니다.
종교가 같은지라
몇년 전 함께 대화를 했던 적이 있는 분입니다.
아주 활동적이고 능력도 있는 그 분 이야기를 들으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서 농삼아 거기 사이비교회 아니야?? 했었지요.
물론 아니라고 했고 온가족이 함께 재밌게 활동하는 거랑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활동하는 모습을 이야기 했어요.
한참을 예의 유머스럽고 활발한 모습과
능력있는 모습을 기억하고 지켜보다....
몇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그분은 사이비종교에서 빠져 나오느라 무진 애썼고
결국 아내와 딸아이는 그 곳을 고집했고
본인과 아들은 그곳을 나오면서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넘 힘들어
병원 출입을 했다네요.
몸과 마음이 먼저 건강해야 가족을 챙길 수 있지...
몸은 어디가 안 좋아 병원엘 갔느냐 했더니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이 넘 힘들어
스스로 강을 건너려 했다고 합니다.
ㅠㅠ,,,사람은 누구나 연약하네요.
그리고 힘들때는 극과 극을 왔다갔다 하지요.
혼자 서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보고 의지하지 말고
신을 의지해야 하지요.
엄청 유머러스하고 활발하고
에너지 넘쳤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전화를 끊고나니
안스러워 보이고 사람의 연약함과
도처에서 똑같이 돌고 도는 세상살이에
가슴이 먹먹하고 맥이 빠집니다.
그리고 떠 오르는 작은 꽃..
노랑어리연...
작아도
예쁜
이름은 노랑어리연...이라고...
작은 꽃이
자신의 모습을
지켜 내 듯
혼자지만
스스로를 예쁘게 피워
무리와 어우러지길
지금을 잘 견디고
하나님께서 기뻐 하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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