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 다가옵니다.
<1>
시어머님께 드리려고 카네이션꽃을 샀습니다.
꽃을 살때마다 몇번을 더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만
이제 시어머님께 드리는 꽃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저를 몰라 보십니다.
그래도 꽃을 끌어 당기며 향을 맡아 보시네요.
무슨 말을 하든 듣지도 않으시고 관심이 없습니다.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하셨는데
그것도 시들하니 관심없고
죽조차 먹는 것도 힘들어 보이십니다.
공부하자고 하며 갈때마다 들여다 보던
가족 앨범을 꺼내서
제일 먼저 우리 아이의 사진을 짚으며 누구냐고 하니
아이의 이름을 부르네요.
그리곤 다음부터 관심이 없으십니다.
무의식적인 반응일까요?
막내 아들을 데려오라고 하십니다.
막내아들은 세상에 없는 사람이니
어머님이 가셔야 만날 수 있지요.
무심하신 듯한 시선,
간간히 뱉으시는 말씀하시는 단어와 문장...
아프시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은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여깁니다.
찬송을 불러 드리는 것도 관심이 없어 하시지만
혹시라도 기억속에 곡들이
마음을 평안하게 할까 싶어
찬송가 불러 드리고
기도하고
손잡아 드리고 왔습니다.
<2>
멀리 계신 친정엄마께는
어버이날 꽃을 인터넷으로 신청했습니다.
솔티애떡에서 진행하는 예약이벤트를 이용했지요.
어버이날 이벤트 상품에다가
엄마가 좋아하실 떡을 하나 더 주문해서 보내드렸습니다.
ㅋㅋ,, 저는 엄마 이름으로 보내는 우편물을 좋아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내 이름이 적혀 오는 우편물이 있다는 것은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편지도 가끔 써 드렸는데...ㅠㅠ
곧 만날 계획이 있으니 하얀봉투는 그때 드리려 합니다.
보내드린 떡도 맛있다고 하셔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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