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걸음 ♥♥/일상

** 고맙습니다.^^ **

날 사랑하심 2012. 9. 6. 09:33

 

힘든시절을 지내고 있는 이웃이 있습니다.

힘이 되고 싶은데

힘이 되어 줄 능력이 없고

위로가 되고 싶은데

세상의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으로 말없이 그냥 놔 두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해서

기도로 힘이 되어주며 지켜만 봅니다.

 

생일감사헌금을 드리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얼른 생일밥 사겠다고 전화를 했지요.

생일도 이미 지났고 바쁘다며 거절을 하시네요.

성가셔서 하는 거절임을 알기에 잠시 종용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하시네요. 감사...^^

거절하지 않고 내 마음을 받아줘서 고맙습습니다.

일을 크게 벌리겠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여러님들이 저와 같은 마음으로 궁금 해 하고 위로가 되고 싶어 할 겝니다.

알아서 하래요~~ 이건 기대이상입니다.

아는 사람들을 모아 생일축하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케익에 촛불켜고 축하노래도 하고

꽃다발도 주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웃고 떠들었습니다.

이 시간만이라도 잠시 힘든 생각속에서 빠져나와 주기를 바라면서...

식사를 조금하시네요. 밥맛이 없다면서...

에~~궁~~~ 안 스러워요.

기도할께요,,, 라는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말 자체가 자신의 힘든 시간을 들추는 것이 될 것이라서요.

그래도 거절하지 않고 나와 주고 얼굴보여주고 밥 먹어 주는 것이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든시간을 씩씩하게 견뎌내고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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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는 말을 이럴때 사용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아주 힘들때...

사람들이 저와 눈 마주치 것도 힘들어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위로의 말을 하긴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힘들어 하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그때,, 교회 어르신들은 말없이 제 어깨를 두드려 주신다거나

제 손을 잡으며 고맙다는 말씀을 아주 많이 하셨습니다.

아이고~~ 제가 고맙지요,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하면서

속으로는 왜 내게 고맙다고 하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어설프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상처를 들여다 보고 생각나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말없이 어깨 두드려 주는 것이 더 났다라는 알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힘든 이웃에게서 느꼈던 고맙다는 생각이

어르신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힘든시간을 견디며 묵묵히 살아내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엔 조금만 힘들어도 자기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비뚤어지거나

자신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힘든 시간을 견뎌 주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족에게 이웃에게 사회에게 자신의 몫을 감당하는 일이네요. 

 

글을 마무리하려는데 개그콘서트에서 나왔던 말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중국어 쎄쎄,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제 옆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자신의 몫을 감당하는 님들~~ 고맙습니다!!^^

덕분에 제가 있고 우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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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토리아연>>  

 

2박3일을 사는 빅토리아연은

첫째날엔 하얀꽃이 핍니다.

둘째날엔 핑크색꽃이피고

그 밤 끝에 화려한 왕관을 연출하고

빅토리아연꽃의 일생이 끝납니다.

 

하얀꽃이 피는 날도

핑크색꽃이 피는 날도

화려한 왕관을 연출하는 날도

꽃이 지고 스러지는 날도

이름은 빅토리아연이고

그 전체가 빅토리아연의 일생입니다.

 

 

(왕관연출 사진은 다른 분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