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샵이 생일입니다.
새벽 3시경 비가 부슬 부슬 내리던 날이었지요.
어느새 18년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몸은 나보다 더 많이 커졌고,
내가 의지 해도 될 만큼 힘도 세졌고,
정신적인 독립과 경제적인 독립을 하게 되면 아마 둥지를 떠나고자 할겝니다.
맛있는 미역국을 끓여 놓았고
내가 좋아하는 체리가 듬뿍 올려진 케잌을 사 다 놓았고
하얀 쌀밥에 아침에 축하 밥상을 차려 주려고 합니다.
녀석의 모아 둔 돈으로 녀석 낳느라 수고한 엄마 원피스 하나 사 입자고 했더니 그러라고 하네요.
하늘하늘 원피스 하나 적당한 것으로 사 입으려고 합니다.
저는 이렇게 살렵니다.
ㅋㅋ,, 이 사진이 눈에 띄이네요.
반삭한 머리,, 넘 시원 해 보여요.
증손주 며느리에게도 배운다더니
녀석 덕분에 새로운 말을 배웠습니다.
완전 삭발이 아닌 반 삭발을 반삭이라고 한다네요.
멋 부리느라고 머리를 어중간하게 깎더니
학교선도부에서 머리를 짤리웠답니다.
주중이라 머리 깍을 시간도 없고 해서
외출중 끊어서 머리 깍으러 나가려고 했더니
먼저 온 친구가 엄청 혼나더래요.
그래서 외출증을 포기하고 저녁밥 먹는 시간에 도망을 나와서 머리를 깍았답니다. ㅋㅋ....
지난 월요일~~ 거의 민머리로 들어서는 녀석에게 머리가 왜 그러냐고 놀라 물었더니
'반삭~' 두단어 대꾸하고 배 고파 죽겠다고 밥내놓라고 하더이다.
밥먹는 머리맡에서 끝없는 질문속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반삭의 머리도 제겐 아주 멋있어 보인답니다.
제 고슴도치라서 그런지 몰라도 개성있어 뵈구요.
너무 눈에 띄어서 이상한 애들이 자기네 모임에 들으라고 하면 어쩌냐고 염려했더니
반에 몇명이 그런 스타일이라네요.
저는 개성있고 멋있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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