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소설 '엄마를 부탁해'
<<나 혼자만의 잔치>>
아바타에서 장미묵주로...
극장에서 이미 내린 영화를 보고, 예전에 베스트셀러였다는 책을 보고
감동받고 좋아하고 있다. ㅋㅋ...
얼마전 기내에서 본 영화 "아바타"
영화관보다 적은 화면에, 화질도 엄청 안 좋고 자막도 잘 보이지 않는데 재밌게 봤다.
볼거리도 많고, 얘기도 지루하지 않고, 소재도 특별하고, 감동도 있고, 메세지도 있고...
영화를 보고 옆자리 동행에게 물었다.
나 무지 재밌게 봤는데 왜 보라고 하지 않았어?
그래요? 난 별로 재미없던데...
사람과 상황에 따라서 느낌이 다른가보다.
워낙 긴시간을 때워야 하는 상황과 기대치 높지 않았던 영화였기에 오히려 쟀밌었나?
돈내고 화질 좋은 영화관에서 보았으면 조금더 유치하고 만화처럼 보였을래나?
하여튼 난 재밌게 보았다.3D로 보는 영화는 어땠을까 궁금하기까지 하니까...
이 아침 갑자기 아바타가 생각난 것은 새벽까지 읽은 책 때문이었다.
머리맡에 두며 쳐다 보던 책.
머리맡에 책이 있으면 마음이 부자 같다.
그래서 한참을 부자하며 머리맡을 지키게 놓아 두었던 책을 잡았다..
2008년도에 출간된 신경숙님의 '엄마를 부탁해'
친구가 넘 좋았다며 읽었냐고 물으며 건네 준 책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온 몸이 엄청바빴다.
머리는 연신 여러생각으로 바쁘고
마음은 연신 감동되고
눈에선 연신 눈물이
코에선 콧물이 흐르며
한바탕의 일을 치렀다.
그리고 이 책을 세상의 어머니를 모든 사람은 다 읽어야 된다로 결론 내렸다.ㅋㅋ...
나이와 상황이 주는 감동은 다를지라도 모든 세상의 자녀 된자들은 꼭 읽어보라.
이 글을 읽는 님에게 어머니가 있다면, 누군가의 자녀라면 반드시 꼭 읽으라.
온통 엄마이야기 뿐인 책을 읽으니 생각은 온통 우리엄마와 세상의 엄마에게 향하여 있었다.
.
.
그런데 책의 에필로그 '장미묵주'를 읽으면서는 전혀 다른 사람 생각을 해야 했다.
에필로그에 작가는 내가 지난 해 감동 받은 장소에서 내가 했던 행동을 그대로 적어놓고 있었다.
꼭 일년 만인 지난해 이맘때쯤 나는 작가가 적은 성베드로광장에 있었다.
이책을 먼저 읽었다면 마치 내가 책의 주인공을 따라한 듯한 그림이 떠 오른다.
일년전 내가 한 일을 작가가 보기라도 한듯 작가의 책속에 내가 그려져 있었다.
그때 나는 비티칸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도시와 성베드로성전이 주는 특별한 감동으로 뿌듯하고 행복했었다.
그러면서 그곳에서 나도 한 사람을 생각했다.
그리고 주인공처럼 장미묵주를 샀다.
작가가 적은 글을 상상으로가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다.
바티칸시국 성베드로성전
대리석 계단
솔방울이 있는 박물관 앞
가이드의 안내멘트
그리고 천장화 천지창조
그리고 길 건너 기념품 파는 숍
그리고 그리고 장미묵주...
그리고 15불까지.
여행중 기념품을 하나도 사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 생각나 하나 사기로 했다.
바티칸의 감동속에서 생각나는 사람이었다.
책속의 수녀의 설명처럼 액수랑은 상관없이 그 사람도 ...여기 장미 묵주라면 의미가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에서의 장미나무는 무슨 의미가 있다는 기억도 나고.
그래서 난 장미묵주를 15불 주고 샀다.
책에서의 수녀처럼 판매원은 바티칸 표시가 있는 상자에 묵주를 넣고 바티칸 표시가 있는 종이봉투에 담아 주었다.
그리고 지금...
난 그 사람과 얼굴을 대하지 않는다.
그 사람은 내게 세상에서 가장 큰 실망과 상처를 준 사람이 되어있다.
다시 주인공은 길을 건너 성베드로 성전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피에타상을 본다.
막 숨을 거둔 아들의 시신을 안고 있는 성모의 상.
난 이제 생각을 그만해야한다.
신앙인이라면... 으로 생각이 연결된다면 난 한참을 생각의 굴레속에 빠져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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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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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늦잠을 자며 잠결에 아들넘에게 도착시간을 알려달라는 문자를 넣었다. 답이 없네. 짜~~슥... 이러며 자는데 동생이 전화를 했다.
무슨 도착시간을 알려 달라는 거야? 조금 편하자고 어제 받은 문자 끝에 문자를 보냈더니 아들넘이 아니라 동생에게 갔구먼.
에~~궁~ 조금 정신을 차리고 다시 문자를 넣으니 바로 답이 온다. 역시!! 아들넘이다.
문자를 보니 이제 일어난 모양이다.
잠이 화~~~악 깬다. 거의 도착해야 하는 넘이 내 문자소리에 일어난게 분명하다.
전화통화를 하며 머리 한켠 남은 잠도 밀어낸다.
그리곤 아들넘을 기다리며 간밤 아니 새벽의 감동과 생각을 적어본다.
에~~궁~~ 책하나 읽었는데 주절 거릴게 넘 많아졌다.
난 이제 밥을 해야한다. ㅋㅋㅋ... 책속에 딸들은 엄마에게 부엌이 좋냐고 물었다.
진짜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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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그러고 보니 다 철 지난 것들에 감동을 적고 있네.
아바타도 그렇고 신경숙의 소설도 그렇고....ㅋㅋ...
다른이들의 감동과 환호의 잔치가 끝난 뒤 나만의 잔치를 벌이며 넘 좋다고 하는 격이네.^^
그래서 부제가 <<나 혼자만의 잔치>>,,, 가 되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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