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세상
같은 요양원에 계시는
두분 권사님을 뵙고 왔습니다.
90세가 넘도록 눈이 좋아 성경책을 읽고
평생 그래왔듯이 요양원에 오시는 목사님의 설교를 메모하고
얼굴을 뵈러 가면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고 해서
기도를 받고 오곤 했던 이 권사님~
구순이 다되도록 성경책 읽는 것과
TV스포츠를 즐겨 보시고
집에 누워계시면서도 가끔씩 찾아와
청소하고 말벗 해 주는 것이 고맙다고
명절에 멸치를 사서 인사로 주곤 하시던 이 권사님~
눈이 안 좋아 벌써 책 읽는 것을 포기한 나는
연로하신대도 성경읽으시는
두분이 참 부러웠었습니다.
지난번만해도 우리랑 같은 세상에 계셨는데...
몇달 사이에 한분은 우리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시고
또 한분은 우리가 있는 세상과
또다른 세상의 경계에서 왔다갔다 하시네요.
얼굴은 많이 본 거 같으네~ 하시고
교회에서 왔다고 하니
에구~ 먼곳에 어떻게 왔냐고
말씀을 하시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는데
바로 다른세상으로 가시는가 하면,
TV에 막내아들이 나오고
교회성도가 TV에서 노래 부르는 것 잘 보고 있다고
없는 이야기도 하십니다.
보고싶은 마음이 헛 것으로 보이는 걸까요?
분명 우리와 같은 공간에 있는데
다른 세상에 가 계시는 두분...
두분의 몸과 마음이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가을 산책길에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은행하트...
'♥♥ 한걸음 ♥♥ >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시멜로와 스파게티면으로 함께 하고 협력하는 손 (0) | 2019.03.15 |
---|---|
찬송가 509장 거친세상에서 실패하거든 (0) | 2019.01.08 |
아쉬움/ 아쉬웠던 두타연 트레킹코스 길 (0) | 2018.10.25 |
다름 / 꽃다발 (0) | 2018.10.23 |
우리집은 구순이 된 고모의 친정 (0) | 2018.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