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걸음 ♥♥/산천초목

비 내리는 <단양> <구인사>

날 사랑하심 2009. 6. 22. 23:55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토요일...

좋은 사람과 단양엘 다녀왔습니다.

단양은 작으면서도 갈 곳도 많고 이쁜도시 같습니다.

또 가야쥐~~~

장미꽃잎이 널브러진 장미터널, 엄청난 규모의 구인사, 내가 좋아하는 담쟁이 덩쿨 음식점, 감자빈대떡....

눈으로 보는 것도 좋았지만 빗속을 터덜대며 걸어 다닐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욤!!

 

 

단양의 도담삼봉

우산 받혀들고 도담삼봉 그림을 내려다 보며 빗방울 떨어지는 물을 보고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함께 한 님은 운전하고 나는 사진 찍고...

사실 오늘 함께 한 님의 마음이 흐린 날씨와 같을겝니다. 

그럴수록 가만히 있으면 안 되어요, 정신없이 돌아다녀야지...

 

 

빗속을 걸었습니다. 

공원의 스피커에서 가수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 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 내리고 있는 지금 선곡을 해서 틀었나 봅니다.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던 날,,, 흥얼거려봅니다.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비가 내리니

장미꽃잎을 다 떨구어서 길이 붉어졌습니다.

우리 걸으라고 꽃잎을 뿌린겐가?

 

 

 

 

 신랑 신부 행진할때 뿌려진 꽃잎 같습니다.

꽃잎 뿌려진 카펫을 걷는 기분^^입니다.  

 

 

 

여기는 구인사입니다.

주차창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타고 절 앞 정류장까지 왔습니다.

구인사가 여기네요.

입구에는 우체국도 있었습니다.

어릴적 친구 미숙이 엄마가 다니던 절이 구인사였습니다.

방학이 되면 비구니 바지를 즐겨 입으시던 친구 엄마와

친구는 구인사엘 간다고 했습니다.

 

 

여느 절과는 다르게 상주 하는 인원이 대단한것 같습니다.

입구에 있는 우체국도 그렇고 장독대도 그렇고

절 규모도 엄청납니다.

다른 절은 기본 건물이 주 인것 같은데

여기는 많은 분들이 묵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다른 절과는 분위기가 아주 사뭇 다릅니다.

 

 

 

 

골짜기를 따라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건물은

따로 인듯, 함께 인듯 구분이 잘 되지 않게 연결 되어있습니다.

어딘가에 미숙이의 흔적이 있을까요?

구인사에서 친구를 찾아봅니다.

 

 

 

구인사를 돌아 나오는데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를 나았다네요.(2009년 6월19일 토요일 생)

산모도 건강하고 아이도 건강하답니다.

축하인사를 했습니다.

저는 이제 작은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함께 한 님이 아는 곳이라고 해서 일부러 찾아간 음식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담쟁이입니다.

한지 발라진 창문이 다 막힐 정도로 담쟁이가 덮였습니다.

 

 

 

비오는 날에 음식인 수제비와 감자전을 시켰습니다.

빗소리 들으며 먹는 음식은 더 맛있습니다.

 

 

담쟁이 덩쿨 덮인 음식점을 나오다 다시 돌아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찰칵.... 흔들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