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시인의 대표적 시. 모란이 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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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하면 떠 오르는 시입니다.
모란 구경을 하러 가려고 벼르는데
아무래도 도저히 이번 오월에는 움직이지 못할 것 같아
지난 해 사진을 다시 보는 것으로 만족하려합니다. -_-;;
(2005년 한택식물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