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내산]성스러운시내산을 오르다//여행중 가장 큰 감동과 은혜를 받은 곳
시내산을 오르는데도 검색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웃기네요.ㅎㅎ...
하여튼 검색을 받고..
새벽두시에 출발.
검색대를 지나 한참을 걸어 올라 온 일행은 낙타를 타고 오를 사람과 걸어서 오를 사람이 두 파트로 나뉘었습니다.
친구와 난 새로운 체험을 위해 낙타를 타기로 했습니다.
가이드는 내게서 중개비 1달러를 받아 중개인에게 주고 낯선 낙타몰이님과 내 손을 잡아주며 이끄는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깜깜한 새벽. 낯선 남자에게 손을 잡히고 이끌려 갑니다. 지금 의지 할 것이라고는 이 낯선 남자뿐!!
앉아있는 낙타에게 안내하더니 타라고 합니다. 낙타를 타니 일어나 움직입니다.
낙타몰이님은 낙타뒤로 쫓아오며 이런저런 말들로 낙타를 다룹니다.
이제 의지 할 것은 낙타??
낙타몰이님을 믿고, 낙타를 믿고, 하나님을 믿으며
가이드님이 일러준대로 하니 낙타 위에서도 점점 편해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여유가 생기니 이런저런 그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늘엔 초롱초롱 별이 가득. 어린시절 멍석깔고 누워서 본 은하수가 여기로 와 있었습니다.
시내산을 오르는 인파가 든 랜턴빛이 지그재그로 선을 그으며 모습이 장관입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 낙타등에서 카메라를 꺼내보지만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럴땐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게야~~
감동은 마음에
그림은 머리에
꾸~~욱~~ 꾸~~욱~~눌러 담았습니다.
시내산을 오르는 무리가 얼마나 많은지
낙타몰이님은 연신 "camel"을 외칩니다. 낙타가 가니 피하라는 뜻이지요.
카이로 숙소에서 밤새 빵빵대던 자동차의 경적들이 여태 귀에 앵앵들리는 한데
아무래도 오늘 이후론 "camel"이 귀에서 앵앵 댈 것 같습니다.
기도를 하고
찬양을 하고
모세를 생각하고
지금 이곳에 있음을 감사하고
함께 하는 저 무리들을 기뻐하니
가슴 벅차오르고 눈물이 났습니다.
날사랑하시는 하나님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날사랑하심을 믿습니다. 고백이 절로 나왔습니다.
낙타에서 내려서 15달러를 주고, 다시 팁이라며 1달러를 주었습니다. 꼭 그렇게 하라는 가이드의 당부가 있었거든요.
한꺼번에 16달러를 주면 팁을 다시 달라고 한다나...
낙타몰이님은 "낙타안타??" 하며 내려 갈 때도 탈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ㅎㅎ..
시내산 중턱 낙타정류장에 와서 카페의 불빛에 의지하여 한컷. 그래도 이 밤을 말해 줄 몇 장 안되는 사진이기에 소중합니다.ㅋㅋ...
이건 나
이건 친구
이건 우리
낙타에서 내려 시내산 꼭대기까지는 한참을 더 걸어야했습니다.
깜깜한 밤 랜턴으로 발 아래를 비추며 계단을 하나씩 오르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앞계단에 사람이 쭈~~욱 서 있어서 한계단, 많게는 두세계단 오르고 어차피 서서 기다려야했습니다.
마치 출근시간 도로의 정체현상과 같았습니다.
지그재그의 랜턴불빛은 여전히 멋진 그림을 그리며
어디서 엉켰을까... 한참을 정체로 멈춰섰다가 풀리고
다시 멈춰서고를 반복하며 시내산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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