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엄마를 보러 고향엘 갔습니다.
구순의 엄마를 보러 가는 것은
엄마를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친구 되어 주고 돌보아 주고
그때그때 주어지는 미션을 해야합니다.
요양보호관련 미팅
병원가서 의사 소견서 받기
등등등
바로 아래 동생에게 미션을
전달받습니다.ㅎㅎ
요즘 엄마테 자주가는 동생입니다.
.
.
고향엘 가도 친구 만나기 쉽지 않은데
짬을 내어 저녁먹고
친구와 커피 마시기
밤산책...
늘 지나면서 무심히 지나갔는데
밤에 보니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6월5일
어린시절 추억의 장소 새벽산책
싸늘한 기온이 참 기분좋았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보았던 나무들의
나이듦이 눈에 보이고
엄마와 나의 나이듦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친구들 단톡에
난 여기...라고 사진 올렸더니
마침 고향에 온 친구가 있어서
아주 잠간 보며 차 한잔하고
앵두
상추
마늘쫑
양파를 받아들고
아~ 김도 세개 챙겨왔습니다.ㅋㅋ
오랫만에 만나도
편하고 손 내밀 수 있는 친구..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사진..
아~ 오빠가 시작한 국화분재 사진도
찍었으면 좋았을걸~~^^
바로 아래 동생과 제부랑
교대하고 엄마랑 지내는데
오빠가족과
막내 여동생부부가 와서
여럿이 모이다 보니
사진 찍기는 포기..ㅋㅋ
대식구가 모여서 밥 먹으러 나가려다가
상추넣고 비빔국수 만들어 먹었는데
옆에서 채소가 양념이 많다고...
국수 더 많이 삶으라고...
채소, 양념은 딱 맞았고.
국수는 조금 남았고.ㅎ
오빠는 국수를 너무 삶았다고 말했다가
집중포화를 받았지만
내가 만들었으니
내 입에는 딱 맞음..ㅎ
어쨌든 다들 맛있게 먹어서 뿌듯~~^^
시답지 않은 이런 메모가
오늘의 음식맛과 향까지 기억나게 하고
서로 다른 기억의 오류를
바로 잡아 줄겁니다.
엄마께 해 드린 홍합밥
엄마가 다듬은 부추와 참나물로
만든 부침개
오빠 주겠다고 했는데
부추를 송송썰었더니
엄마가 맛있게 드셔서 좋았답니다.
나물은 못 삼키시켜서
못 드실 줄 알았거든요~~^^
엄마가 앨범을 꺼내셔서
함께 추억여행을 했습니다.
외할머니 사진이 딱 한장있다고
찾아 보시는 거보니
엄마가 엄마의 엄마 생각이 났나봅니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계셨어요.
시어머니께서 돌아 가시기 전에
엄마를 찾으셨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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