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끝~~^^
몇년전부터 봄, 가을로 벌초하는 일이
우리집의 가장 큰 일이며 숙제가 되었습니다.
산속에 마련 된 가족묘 터에 1기의 묘가 들어섰습니다.
얼추 백여평정도 되는 곳에 이단으로 나누어 석축을 쌓고
나머지 땅엔 잔디를 심었습니다.
묘지둘레와 석축 사이사이에 영산홍, 소나무, 사철나무가 심어졌습니다.
ㅋㅋ,, 정성이 듬뿍 들어가게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곳의 관리인이 되었습니다.
여태 남이 심어 놓은 고구마, 고추를 따 보거나 풀을 잠간씩 매 보거나 하는 일이 전부였는데
이제 주도적으로 이 곳을 관리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 하나 어려운 점이 눈에 띄이기 시작했습니다.
풀은 아무리 뽑아도 뽑아도 계속나고...
생각처럼 모양이 유지되거나 관리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산속인지라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이 산더미 같습니다.
봄이면 낙엽을 몇시간 긁어내고 자라기 시작한 풀을 뽑습니다.
가을이면 무성하게 자란 잔디와 풀 제초작업을 합니다.
일하는 재주가 없는 우리는 때로는 우리끼리
때로는 남의 도움을 밭기도 하는데 생각처럼 모양이 유지 되지 못합니다.
길에서 묘까지 가는 길은 백여미터 되는데
해마다 베어도
가을이면 풀이 무성하고 칡덩쿨이 터를 잡아 길은 없습니다.
진입로 내는 것으로 이미 지칩니다.
이곳 관리인이 되면서부터는
잔디밭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ㅋㅋ,,,풀과의 전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일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못하는지 알게되었습니다.
조금만 하고 나면 힘이 빠져 주저앉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나이 먹은 표도 납니다. ㅠㅠ...
운전 할 줄도 모르면서 운전대 잡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 숙제를 지난 주말에 했습니다.
얼마나 개운한지...
가을 걷이 끝낸 농부같은 마음.
미뤄 둔 빨래 끝낸 주부마음.
벼르던 대청소를 한 기분.
만나기 싫은 사람을 어쩔수 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기분.
미뤘던 방학 숙제 끝낸 기분.
ㅋㅋ,, 쉽게 말하면 하늘을 날 것 같습니다.
벌초는 끝내셨나요?
저는 끝냈습니다.^^
.
.
.
아이를 하나 키우고는 다른사람께는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말합니다.
키워보니 아쉬움이 많아서요.
이제 또 말 할 꺼리가 생겼습니다.
매장말고 화장을 하세요.
특히 석축에 나는 풀은 관리하기 더 힘 들으니 가능한 만들지 마세요.^^
ㅋㅋ,, 경험자가 말할때 들으시면 손해 없습니다.
에~~궁~~
벌초 글들이 블로그에 많이 보여서 카메라 들고 갔는데
버거운 일에 치여서 아무 생각도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물 봉선화를 보고는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아~~생각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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