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걸음 ♥♥/산천초목

그리움

날 사랑하심 2010. 5. 14. 16:24

어린시절 초가삼간의 날들이 행복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 시절은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초가삼간의 지붕은 스레트지붕으로, 양철지붕으로, 기와 지붕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때던 아궁이는 연탄 아궁이로 등유보일러로 바뀌어갔습니다.

 

디귿자 형 흙벽의 옛집.

저녁 해가 넘어가면 아버지는 나무대문을 걸어 잠그시지만

싸리나무 담사이로, 나무대문 아래로 기어나가 놀다오곤 했습니다.

늦도록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과

대문걸어 잠그며 애들 다 들어왔지? 라고 묻는 아버지 사이에서

엄마는 늘 애간장이 타 들어가곤 했지요.

 

그 집은 이제 기억속에만 남고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깨끗하고 좋은 집이 아니어도 옛집과 비슷한 집을 보면

저 아래 가라앉아 있던 그리움이 떠오릅니다.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가 그리움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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